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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방식 치밀한 '수 싸움'

<앵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진영 간에 단일화 협상 착수 시기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한 쪽은 '당장 시작하자', 또 다른 쪽은 '좀 더 있다 하자'면서 줄다리기 하는 이유가 뭘까요?

손석민 기자가 그 복잡한 속내를 풀어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11월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의 단일화 방식 합의안 초안입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에 '대항할' 단일후보로서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란 여론조사 문구가 최종 결정 단계에서 뒤바뀌었습니다.

정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대항할' 단일후보란 표현이 '경쟁할' 단일후보로 바뀌었습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상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루라도 빨리하자', '정책공약집을 발표하는 10일까지는 안된다', 단일화 협상 착수 시점을 둘러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신경전도 그 이면엔 유리한 단일화 방식을 관철하려는 치밀한 수 싸움이 숨어 있습니다.

정당 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문 후보는 모바일과 현장투표를 결합한 국민참여경선이 유리합니다.

그런데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하려면 보름 정도 투표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리 협상을 시작해 결론도 빨리 내려고 하는 겁니다.

[이목희/문재인 후보 캠프 기획본부장 : 문재인 후보는 100만 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참여해서 선출된 후보이기 때문에 3000명 정도의 여론조사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기반이 약한 안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보다 여론조사를 더 선호합니다.

단일화 협상이 늦어지면 시간적 제약으로 여론조사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겁니다.

[송호창/안철수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 : 여론조사를 보면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후보로 안철수 후보를 꼽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정치 협상의 속성상 먼저 물러서면 계속 밀린다는 인식이 두 후보 진영에 적지 않아 양측의 줄다리기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제  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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