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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게 맞은 듯…" 추우면 아픈 '콜드 페인'

<앵커>

11월입니다. 이제 점점 더 추워질텐데, 혹한의 날씨엔 몸이 움츠러드는걸 넘어서 정신차리기도 힘든 느낌이죠. 실제로 '콜드 페인', 추위 통증은 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10여 년간 다리 혈관병을 앓고 있는 이 남성은 최근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증세가 더 악화 됐습니다.
 
[신동호/다리혈관병 환자 : 날씨가 추울 때는 피부가 오그라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더 걷는 게 불편합니다.]

이 여성은 추울 때면 손가락부터 쳐다보게 됩니다.

레이노드 증후군, 즉 손가락이 추위에 노출되면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때문입니다.

[정영의/레이노드 증후군 환자 : 밖에 나오면은 손가락이 더 하얗게 되고 아프고, 손끝이 좀 저리기도 합니다.]

젊은 남녀를 5도씨의 찬 물에 30초간 손을 담그게 한 뒤 체온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주홍색이었던 손이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피부 온도가 17도까지 떨어지자 곧바로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권  샘/실험참가자 : 손등을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으로 아팠어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가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사람과 미지근한 물에 손을 담근 사람으로 나눈 뒤 실험해봤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2초 동안 참으면 1센트를 주고 16초 동안 계속 참으면 10센트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2초 동안 8번 참는 것보다 한 번에 16초 동안 계속 참는 게 2센트 더 이득이죠.

그런데 실험 결과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사람은 한 번에 16초를 참는 대신, 2초 동안 8번 참는 경우가 무려 33%나 더 많았습니다.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서 통증을 느낄 경우 뇌의 충동적 성향을 증가시켜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추위 통증을 막으려면 얇은 피부 때문에 혈관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는 곳부터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홍순준/고려대안암병원 심장내과 교수 : 표면에 노출돼 있는 피부에 있는 혈관들, 그런 작은 혈관들부터 일단 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말초혈관 저항이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중년 여성은 각별히 겨울철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광석/정형외과 전문의 : 생리가 끝날 때쯤 되면은 혈압이 올라가고요, 골다공증이 오고, 골다공증이 오면서 동시에 골 연골도 약해지니까요.]

때문에 겨울철 외출할 때 손과 발, 목, 얼굴처럼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는 최대한 보온하는 게 추위통증을 막는 최선책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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