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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안 되는 '도로명 주소'…시민들 혼란

<앵커>

서울의 한 도로명 주소판입니다. '반포대로 1길'이라는 뜻은 반포대로에 연결된 여러 길 중에 첫 번째 길이라는 뜻이고, '1에서 65'는 지금 자리가 반포대로 1길 1번, 그리고 이 길 따라 계속 가면 65번 건물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도로 양쪽 가장 앞 건물은 반포대로 1길 1번과 2번이 되겠죠. '무슨 동, 몇 번지' 하는 기존 주소 방식보다 알고 보면 편리한데, 물론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7월 고시된 도로명 주소,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요.

먼저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에서 도로명 주소만 갖고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택시 내비게이션에 청사의 도로 명 주소를 입력했지만 탐색이 불가능하다고 뜹니다.

[(도로명주소로 손님들이 어디를 검색해서 가자는 경우는 있나요?) 아뇨, 그건 전혀 없어요. 다 옛날 주소로 (얘기하세요.)]

다른 택시를 타고 이번엔 국회의사당을 새 주소로 찾아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의사당대로는 없어요. 내비게이션 업데이트한 지가 6개월 됐나? 그 도로명 주소로는 아직은 (목적지를) 못 찾습니다.]

아직은 유예기간이어서 기존 주소와 도로명주소를 병행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편물에 두 주소를 함께 써 보내는 우편물은 전체의 12%에 불과합니다.

도로 명 주소만 기재한 우편물은 6%수준이어서 대부분의 시민은 기존 주소에만 의존하는 실정입니다.

[우편집배원 :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도로명주소를 쓴 게)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개인이 100통을 보낸다고 하면 (도로명주소를 쓴 건) 5통 미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터넷 상거래에서도 도로명 주소는 무용지물입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서 택배를 주문하고, 도로 명 주소로 제가 있는 곳의 우편번호를 검색해 봤습니다.

도로명 주소로는 검색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옛 주소를 입력해야 우편번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도로명 주소가 시행된 지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전경배,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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