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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휩쓸고 간 뉴욕, 기름 구하기 전쟁

<앵커>

허리케인 '샌디'에 큰 피해를 본 뉴욕 일대 주민들이 이번엔 기름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유소가 문을 닫은 겁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뉴욕시.

중장비 차량이 오가며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침수 피해를 입은 지하철은 나흘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멈춰선 구간이 많습니다.

[아담 루쉬바움/뉴욕 주민 : 어제는 걸어서 출근했습니다. 70블록을 걸었어요. 한 시간 반이나 걸렸죠.]

불편한 대중교통 대신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몰고 나오지만 이번엔 주유소의 기름 대란이 기다립니다.

주유를 하려는 차량들이 제 뒤로 1km가 넘게 줄을 서 있습니다.

그나마 여기있는 차량들은 두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주유소 간판이나마 보이는 위치까지 접근한 상태입니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선 주유소의 80%가 문을 닫았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었거나 정전으로 설비를 가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티 베시아/뉴저지 주민 : 이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다 막아놔서 아예 주유소에 갈 수도 없어요. 기름을 구할 수가 없어요.]

혼잡이 극에 달한 주유소들에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끼어들어 보세요. 새치기해 보라고요. 새치기하니까 좋습니까?]

[싸우지들 마세요. 싸우지 마세요.]

기름통을 들고 걸어서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주유소 대부분이 1회 판매량을 제한하는 상황이다보니 이런 저런 꼼수도 등장합니다.

[뉴저지 주민 : 통 들고 왔다갔다하면 제한량보다 많이 살 수 있어요.]

전기사정이 나아지면 문을 여는 주유소도 늘어날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뉴욕 일대에 기름을 대는 정유공장 중 한 곳이 문을 닫은 상태여서, 주유난이 언제쯤 풀릴지는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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