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마을 원로들이 소녀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이색적인' 결정을 내렸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스는 2일 서북부 라자스탄 주도 자이푸르에서 60km 떨어진 다우사 구역 반다레즈 마을의 원로들이 최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소녀들이 휴대전화 덕분에 (남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자유는 자신들의 가문에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원로는 소녀들이 얼굴 가림용으로 쓸 수 있는 목도리 착용도 금지했다.
이런 결정은 지난달 26일 이 마을의 한 미혼 여성이 한 남성과 사랑에 빠져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뒤 나왔다.
교사지만 신분이 낮은 이 여성은 다른 신분의 남성과 함께 달아났다.
붙잡히면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할 수도 있다.
원로 대표인 두르가 랄 사이니는 "부모들은 휴대전화를 간절히 원하는 딸들에게 사용을 허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이번 결정을 따라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원로들의 결정 사실이 알려지자 주정부의 여성문제 담당관은 "이 사안을 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의 시골지역 마을에서 원로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각 신분의 대표격인 이들의 결정은 법적 효력이 없으나 마을 구성원들에게는 '명령'에 가깝다.
원로들은 마을 대소사와 관련해 결정을 내린다.
심지어는 명예살인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뉴델리=연합뉴스)
인도 마을 원로들, 소녀들에 휴대전화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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