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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시켜놓고 중단…대학생 울린 정부 해외인턴

<앵커>

정부가 취업난 해소하고 글로벌 청년리더를 양성하겠다며 시작한 해외 기업 인턴제도가 취업에 목말라 하는 대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운영 실태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턴경험을 쌓기 위해 휴학을 선택한 4학년 여대생.

지난달 초 일반 기업 인턴 시험을 포기하고 갖은 노력 끝에 유럽기업 인턴 모집에 합격했습니다.

정부에서 100대 국정과제로 삼아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는 인턴이었습니다.

[정부해외인턴 합격 대학생 : 정부에서 하는 인턴이라 믿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합격 통보 2주 만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유럽기업 인턴을 중단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습니다.

[유럽글로벌기업 해외인턴 합격 대학생 : 항의를 해도 이미 없던 일이라 하고, 인턴 기회를 위해 휴학하고 졸업을 연기한 학생은 어떻게 해야 될 지 정말 모르겠어요.]

이런 사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제대로 된 확인작업도 없이 정부 지원금을 유럽상공회의소에 보내면서 비롯됐습니다.

교과부는 지난 2월 합격자들이 사용할 지원금 2억 4천500만 원을 사업시행 단체인 유럽연합 상공회의소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당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던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는 세금과 과징금 45억 원을 부과받자 지난 9월 아예 해산해 버렸고 이 단체에 지원된 우리 정부 지원금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합격자 100여 명은 정부 지원금을 못 받고 국내 유럽기업에서 무보수로 일을 하거나 아예 기업 문턱도 밟지 못했습니다.

교과부는 기다려달라는 말 뿐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중단한 것이지 취소한 게 아니라니까요. 빨리빨리 지금 상황을 해결해 나가려고…]

100대 국정과제라는 구호만 거창할 뿐 엉성한 후속 행정 때문에 대학생들이 이중고를 치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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