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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미국서 '원 히트 원더'가 되지 않으려면…"

빌보드 매거진 롭 슈워츠 일본 지사장 인터뷰

"싸이, 미국서 '원 히트 원더'가 되지 않으려면…"
"웃긴 사람이 아닌 깊이 있는 캐릭터 구축, TV 등에 지속적인 노출, 미국 유명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 70% 이상 영어로 된 좋은 음악, 최소 12개 도시 투어 공연이 필요합니다."

미국 빌보드 매거진의 롭 슈워츠(Rob Schwartz) 일본 지사장은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가 미국에서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히트곡 하나뿐인 가수)'가 되지 않으려면 이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3일 열리는 '뮤콘 서울 2012(MU:CON SEOUL 2012, 서울국제뮤직페어)'에 특별 강연자로 참석했다.

1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의 '뮤콘' 행사장에서 인터뷰한 슈워츠 지사장은 싸이가 빌보드 '핫 100'에서 6주 연속 2위를 한 데 대해 "3주 전 미국 빌보드 관계자와 얘기했는데 1위를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뉴스위크, 타임, 할리우드리포트 등 미국 언론의 도쿄 지사에서 아시아 음악 전문 기자로 15년간 근무해 한국 가수와 기획사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다음은 슈워츠 지사장과의 일문일답.

--K팝 가수들뿐 아니라 우타다 히카루, 아카니시 진 등 일본의 유명 가수들도 미국 시장에 도전했는데 여전히 아시아인에게 미국 팝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데.

▲미국 시장은 거대하다. 땅이 넓어 홍보와 마케팅 자체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아시아 가수들은 미국의 TV, 라디오, 잡지 등에 노출할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다. 한국의 음반기획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2-3주 머물다가 돌아올 게 아니라 6개월에서 1년 이상 현지 TV에 출연하고 투어 공연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 두 도시에서 홍보하면 되지만 미국은 적어도 10여 개 도시가 필수적인 홍보의 장이다.

--싸이가 빌보드 차트에서 6주 연속 2위에 올랐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어떻게 평가하나.

▲빌보드에서 1위를 하려면 여러 요소 중 라디오 방송 횟수가 너무 중요하다. 싸이는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일하면서 라디오 출연 기회를 얻었고 빌보드 순위가 상승했다. 6주간 2위면 1위 가능성이 없다는 견해도 있지만 3주 전 뉴욕 빌보드 관계자와 얘기했는데 여전히 1위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한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미국 유튜브 조회수만 1억 6000만 건에 달하는데 그것만도 이미 기록적이다.

--싸이가 미국에서 '원 히트 원더'로 끝나지 않으려면.

▲첫째, 싸이가 미국 TV에 출연해 춤추고 웃긴 사람으로만 비치면 안 된다. 영어로 자신의 스토리를 전달해 사람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미국 유명 뮤지션들과의 공동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케이티 페리의 곡에 싸이가 피처링하는 등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름을 더 알려야 한다. 셋째, 마케팅 방법인데 짧은 시간 TV에 얼굴을 보일 게 아니라 한국기업인 삼성과 기아를 어디서나 볼 수 있듯이 싸이도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한다. 넷째, 스쿠터 브라운과 작업해서 빨리 새 음반을 내야 한다. 이 때 70% 이상이 영어 노래여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노래 자체가 좋아야 한다. 다섯 번째, 20-25일씩 잡고 최소한 12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해야 한다.

--K팝의 글로벌한 확산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10대부터 노래와 춤, 언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스타 양성 시스템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룹 멤버별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구사하는 건 참 스마트한 아이디어다. 하하.

--이를 지속 확산하기 위해 조언할 점은.

▲이미 SM, YG, JYP,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일을 잘한다. 유튜브와 SNS 등 디지털 미디어도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모든 기획사가 정형화된 10대 아이돌만 키우는 건 아쉽다. 마치 1990년대 백스트리트보이즈 같은 그룹을 지금 K팝이 하고 있으니 새롭지 않다. 중요한 건 어반,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개발해서 진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워풀한 이미지의 투애니원이 어반 장르를 해보는 것도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전 세계적인 팝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 투애니원과 아지아틱스 같은 그룹은 미국 정서를 잘 아는 한국계 미국인인 테디와 솔리드 정재윤이 프로듀서여서 한국 음악에 팝 트렌드를 잘 섞을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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