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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5…"소매를 걷고 카메라 향해 웃어라"

CNN, 자연 재해가 선거에 영향 미친 각국 사례 소개

美대선 D-5…"소매를 걷고 카메라 향해 웃어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과연 이 두 사건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일으켜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여러 연구논문과 각국의 사례들을 보면 자연재해와 정치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정치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자연재해는 재임 중인 정치 지도자에 대한 심판대 역할을 하게 된다.

재난 복구를 훌륭히 해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재선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1965년 허리케인 '벳시'가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을 강타했을 때도 시장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빅터 시로 시장은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고 청소 작업에 직접 뛰어드는가 하면 워싱턴으로 날아가 지원을 호소하는 등 파워풀한 면모를 보임으로써 대중적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

그 결과 그는 재선에 승리해 5년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었다.

반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역시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수 일이 지나서야 재해지역을 찾아가는 등 재난 대처에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1985년 1만 명의 사망자를 낸 멕시코시티 대지진은 70년을 집권해 온 여당을 패배시키는 주 요인이 됐다.

당시 야당 활동가들은 지진 복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정치에 대거 입문하기도 했다.

또 1998년 인도 '양파 파동'은 델리 지방선거에서 인도인민당(BJP)의 참패를 가져왔으며 중국에서는 마오쩌둥(毛澤東)의 후계자인 화궈펑(華國鋒)이 1976년 탕산 대지진 이후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런 사례들에 비춰볼 때 미국 대선을 코앞에 남겨둔 시점에서 찾아온 허리케인 샌디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도전자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기회이자 시험대다.

2008년 '재앙의 정치'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던 마크 펠링 킹스칼리지 교수는 "선거운동의 결정적 시기에 닥친 허리케인으로 인해 두 후보 모두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복구작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인기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펠링 교수에 따르면 재난 복구 기간에 드러나는 동지애와 긍정적 감정은 일주일 가량 지속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타이밍이 아주 좋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존 개스퍼 카네기 멜론 대학 교수는 "두 후보에게 아주 훌륭한 피알(PR) 기회"라며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둘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이런 여러 사례들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고려할 때 이제 마지막 남은 5일간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를 위한 조언은 단 한 가지라고 소개했다.

"소매를 걷어라.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웃어라."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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