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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그러들지 않는 푸틴 대통령 디스크 와병설

"9월 두루미 살리기 운동 동참했다 허리 디스크 악화"

수그러들지 않는 푸틴 대통령 디스크 와병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현지 유력 일간 신문이 크렘린에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푸틴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또 다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5일 익명의 러시아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푸틴이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심한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의 외국 방문 일정에 줄줄이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간 신문 '베도모스티'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실제로 푸틴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전하면서 그의 지병(허리 디스크)이 지난 9월 초 환경운동가들의 흰 두루미 구하기 활동에 참가하고 나서 더 악화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지난 9월 5일 행글라이더를 타고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흰 두루미가 겨울나기를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 활동에 동참했다.

곧이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은 걸을 때 심하게 저는 모습을 보여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현재 허리 디스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주치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외부 방문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치료 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7일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갑연을 치른 뒤 모스크바 인근의 '노보오가료보' 관저를 벗어난 것은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보통 한 달에 서너 번 지방 도시를 방문하고 외국 방문길에도 자주 올랐던 지금까지의 정력적 행보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옛 소련권 국가 모임 '독립국가연합(CIS)' 집행위원회가 애초 이달 초로 예정됐던 CIS 회원국 정상회의를 12월 초로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한 것도 푸틴의 와병설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CIS 집행위원회 위원장 세르게이 레베데프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드에서 이달 1~2일 개최할 예정이던 CIS 정상회의를 12월 5일로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달 중순으로 예정됐다가 갑작스레 미뤄진 터키 방문은 12월 3일에, 이달 초로 잡혔다가 마찬가지로 전격 연기된 인도 방문은 12월 24일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또 흑해 해저 관통 가스관 부설 관련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11월 9일 불가리아를 방문하려던 계획도 미뤘다.

푸틴은 12월 터키 방문에서 돌아오는 길에 불가리아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은 이처럼 10월과 11월로 잡혔던 외국 방문 일정들을 치료가 끝난 뒤인 12월로 몰아 소화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통령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그러나 푸틴이 건강상의 이유로 외국 방문 일정을 미뤘다는 보도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대통령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신문에 "대통령이 외국 방문 일정들을 연기한 데는 공통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매번 다른 사정이 있었으며 노보오가료보 관저를 자주 벗어나지 않는 이유는 대통령이 이동할 때 경호상 일반차량 운행을 통제하면서 빚어지는 모스크바의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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