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가 10월의 마지막 날 31일이었죠. 언제부터인가 '핼로윈'이라는 서양 귀신 놀이가 대한민국 젊은이와 어린이들을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뒷치닥거리에 부모들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핼러윈데이를 맞은 대형마트, 파티 용품 매장에 엄마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쇼핑 나온 엄마,
[학부모 : 애가 학교에서 뭐 한대요.작년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영어 수업시간이 있거든요. 그때 뭐 한다고…]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를 위해 옷을 고르는 엄마도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핼러윈데이에 파티를 한다며, 특별한 복장을 준비해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공주풍 의상은 기본이고 경찰복에 슈퍼맨, 마녀 복장까지 다양한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갑니다.
[학부모 : (옷 준비하는데 얼마나 들었어요?) 8만 원 정도요. 옷 대여 3만 원, 망또 1만 원, 빗자루 5천 원, 또 이번엔 많이 안 든 편이에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건 좋지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행사를 위해 의상을 준비해야 하는 엄마들은 부담스럽습니다.
[학부모 : 핼러윈이라는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날이었나 싶기도 하고, 부모가 돈 들여서 의상 준비해서 보내고 그거 입고 사진 찍고 한다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핼러윈데이는 죽은 영혼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취지로 귀신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사탕을 얻는 서양의 문화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공동체를 중시하는 본래의 취지는 온데 간데 없고,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만 특수를 누리는 특별한 이벤트일 뿐입니다.
[주은우/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외국에서 들어온 이질적인 상업문화의 일종으로 변형돼서 시행되고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명절도 아니고, 축제도 아니고, 뭘 하는 날인지 이해하기도 힘든 날에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면 부모들에게 핼러윈 데이는 불필요하고 부담스런 연중행사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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