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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이 뭐길래…의상 준비에 부모 부담

<앵커>

핼러윈데이라는 해외에서 들어온 축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엉뚱하게도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부담스러운 날이 됐습니다. 아이들 핼러윈 의상 마련에 적지않은 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핼러윈데이를 맞은 대형마트, 파티 용품 매장에 엄마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쇼핑 나온 엄마.

[학부모 : 애가 학교에서 뭐 한대요.작년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영어 수업시간이 있거든요. 그때 뭐 한다고…]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를 위해 옷을 고르는 엄마도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핼러윈데이에 파티를 한다며, 특별한 복장을 준비해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공주풍 의상은 기본이고 경찰복에 슈퍼맨, 마녀 복장까지 다양한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갑니다.

[학부모 : (옷 준비하는데 얼마나 들었어요?) 8만 원 정도요. 옷 대여 3만 원, 망또 1만 원, 빗자루 5천 원, 또 이번엔 많이 안 든 편이에요.]

핼러윈데이는 서양의 어린이들이 즐기는 일종의 축제 문화입니다.

한국에서도 핼러윈데이를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있는데요, 소비자들에게 그 의미와 유래를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파티용품구매자 : (핼러윈데이가 어떤 날인지 아세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분위기만 맞춰 놓으려고…]

[학부모 : 추수 감사절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추석 같은 거 아닌가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건 좋지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행사를 위해 의상을 준비해야 하는 엄마들은 부담스럽습니다.

[학부모 : 핼러윈이라는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날이었나 싶기도 하고, 부모가 돈 들여서 의상 준비해서 보내고 그거 입고 사진 찍고 한다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핼러윈데이는 죽은 영혼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취지로 귀신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사탕을 얻는 서양의 문화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공동체를 중시하는 본래의 취지는 온데 간데 없고, 유통업계만 특수를 누리는 특별한 이벤트일 뿐입니다.

[주은우/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외국에서 들어온 이질적인 상업문화의 일종으로 변형돼서 시행되고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명절도 아니고 축제도 아니고 뭘하는지 이해하기도 힘든 날에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면, 부모들에게 핼러윈데이는 불필요하고 부담스러운 연중행사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홍종수·최준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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