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하는 폭발소리가 어찌나 큰지….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였어요."
하루의 일과가 바쁘게 시작되는 31일 오전 8시 9분께 전남 영암 대불산단의 한 조선소.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음과 함께 마무리 작업중인 대형 철제 바지선의 옆부분이 찢기듯 터져 나갔다.
길이 10여m에 폭이 4~5m나 되는 철판이 말 그대로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다.
동시에 바지선 반대편 철판도 터져 하늘을 향한 채 휘어졌다.
높이가 10여m나 되는 천장도 군데군데 하늘이 보일 정도로 파손됐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두께 8mm가 넘는 바지선 철판이 이렇게 찢길 정도라면 폭발력이 얼마나 컸는지 상상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근로자 시신도 훼손이 너무 심해 긴급 구조에 나선 119구조대나 주변 근로자들이 사망자 숫자에 혼선을 줄 정도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바지선 안에 잔류한 가스에 인화성 물질이 접촉되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상 근로자들은 바지선 안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폭발력으로 미뤄 용접작업용 LP가스가 누출돼 바지선 안에 가득 고여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역시나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지선 위에는 환풍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풍기는 보통 작업 시작 전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를 유증기나 기타 유독가스 등을 빼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폭발사고 소식을 듣고 인접 공장에서 달려온 한 근로자는 "오전 8시 무사고를 다짐한 조회를 끝내고 현장에 투입됐을 근로자들인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영암=연합뉴스)
철판이 종잇장 찢기듯…폭발사고 현장
"조금만 주의를 더 기울였더라면…"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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