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으려면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속여 서민들로부터 돈을 받아챙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서민들에게 접근해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한모(5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전화상담과 현금인출, 대포통장 모집을 맡은 이모(52)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유명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대출광고 문자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 대출을 신청한 180여명으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비 또는 보증료, 선이자 등의 명목으로 모두 4억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총책인 한씨는 일당 중 3명이 입금받은 돈을 중간에 가로채자 조직폭력배를 동원, 협박해 1천80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을 올려야 대출이 가능하다" "정보조회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단계적으로 돈을 입금하게 한뒤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피해자들이 소액을 송금하고 나서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더라도 이미 송금한 돈이 아까워 또 입금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피해자 중에는 3천만원을 대출받으려고 다른 곳에서 대출까지 받아 18회에 걸쳐 1억300여만원을 입금한 30대 회사원도 있었다.
한씨 일당은 경찰 추적에 대비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면서 서로 '부장', '실장' 등 직책으로만 호칭하고 수시로 연락처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포통장 계좌당 현금카드를 2개씩 만들어 돈이 입금되면 바로 인출하는 등 치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사례를 확인하는 한편, 비슷한 사기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금융기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사기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용등급 올려야 대출"…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