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난 앞에서 누가 더 '사령관'답게 행동할 것인가.
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현지시간) 미국에 상륙한 가운데, 두 대선 후보의 실전 위기대응 테스트가 일주일 남은 대선(11·6) 레이스의 최종 관문으로 부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잡혀 있던 유세일정을 재난 대응 관련 일정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이는 '휴전'이 아닌 더 치열한 실전 대결을 의미했다.
이번 재난이 적게는 샌디의 영향권 안에 있는 수천만표, 많게는 부동층 전체의 표심을 흔들 파괴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위스콘신 주에서의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즉각 워싱턴D.C로 복귀한 그는 이른바 '재난 대응 총사령관(responder in chief)'으로서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는 쪽을 택했다.
사실 예고 없이 닥친 재난 앞에 오바마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게 사실이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전임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크게 하락했던 점을 상기할 때 이번 사태는 오바마에게 잘 대처하면 기회지만 삐끗하면 대선 패배로 직결되는 회복불능의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최근 1년여 사이에 허리케인 아이린, 아이작 등에 무난히 대처하며 국민적 신망을 얻은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웠다.
오바마는 29일 백악관 상황실 비상자문팀에 포함된 퓨게이트 청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생명을 구하고, 구조팀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민들이 음식과 물,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모범답안'을 내 놓았다.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롬니 후보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유권자들의 '심장'에 다가가는 길을 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9~30일 공식 유세 일정을 취소한 롬니 후보는 29일 경합지역인 오하이오주와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허리케인의 영향권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와 성원을 보내자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또 적십자 등 구호기관에 적극적으로 기부할 것을 주문했다.
롬니 캠프는 또 30일 오하이오주 캐터링의 한 체육관에서 재난 구호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롬니 후보는 당초 같은 날 이 장소에서 선거 유세 행사를 하기로 했었다.
그런 만큼 선거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치르되, 유권자들의 '감성'에 다가가는 쪽으로 개념만 바꾼 셈이었다.
이 자리에는 유명 카레이서 리처드 페티와 컨트리 가수 랜디 오언도 참석하기로 했다.
롬니의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도 29일 당초 예정했던 플로리다주 유세를 취소한 뒤 출신주(州)인 위스콘신에서 재난 대응관련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오바마-롬니, '샌디'로 위기대응 실전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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