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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2012 허리케인 대격변…경합주 판세도 요동

오바마, '재난총사령관' 과시 기회…롬니 '대세상승' 장담<br>전국득표-선거인단 확보 달랐던 2000년 상황 재현 우려

미국 대선 2012 허리케인 대격변…경합주 판세도 요동
미국 북동지역으로 진입한 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막판 최대변수로 부상했다.

최근 대선 보도에 여념이 없던 CNN 등 주요 방송들이 재난 체제로 전환하고 시시각각 샌디의 행방을 추적하며 대비를 촉구하고 있다.

갑자기 선거 얘기는 거의 사라졌다.

뉴욕과 동부, 중부 주요도시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유세 일정을 잇따라 취소 혹은 연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플로리다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특별성명에서 "지금 내가 걱정하는 것은 (허리케인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오하이오, 콜로라도주 유세를 모두 연기했다.

공화당 진영도 허리케인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롬니 후보는 28일 버지니아 일정을 접고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유세에 집중했다.

30일로 예정된 뉴햄프셔의 집회 일정도 취소했다.

양 진영은 모두 겉으로는 이번 허리케인이 막판 대선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내심으론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기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투표소로 가는 발길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또 샌디가 지나갈 동부 지역이 민주당 표밭이란 점에서 만일 이번 허리케인 피해가 심각해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지 못하면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난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 현직 대통령의 위상을 과시할 경우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히려 지난 3일 1차 TV토론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롬니 후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난 대응에 소홀히 해 유권자들이 오바마를 탓하지 않는 이상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미 허리케인 샌디에 쏠려 있어 엄청난 실탄을 들여 쏟아붓는 TV광고의 효과가 기대한 것만큼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늘에서 내린 막판 변수로 선거판이 흔들거리는 상황이지만 양 진영은 경합주를 잡으려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일부 경합주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어 두 후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대선 승부의 풍향계'로 불리는 오하이오에선 롬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9일 오하이오 8개 지역신문 연합체인 `오하이오신문기구(ONO)' 조사에서 오바마와 롬니가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한 달 전만 해도 ONO는 오바마가 51%로 46%에 그친 롬니를 앞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CP)가 주요 여론조사 8일치를 모아 평균 산정하는 지지율에서는 오바마가 29일 현재 오하이오 주에서 2.1%포인트 앞서고 있다.

RCP는 9개 경합주에서 오바마가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를 포함해 뉴햄프셔(4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아이오와(6명) 등 5곳에서 앞섰고, 롬니가 노스캐롤라이나(15명), 플로리다(29명) 등 2곳에서 앞서고 버지니아(13명)와 콜로라도(9명)에서 동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버지니아는 한동안 지속돼 온 '롬니의 우세'가 무너진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선 51%를 차지한 오바마가 47%에 그친 롬니를 오차 범위 이상 앞섰다.

일각에서는 롬니가 28일 버지니아 유세를 포기하고 오하이오로 향한 것이 최근 표심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을 했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30일 현재 롬니가 전국 지지율 면에서는 1∼2% 포인트 앞서지만 정작 승패를 결정할 선거인단 확보경쟁에서는 오바마가 앞서고 있다.

RCP의 경우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290명, 롬니 후보가 248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경합주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내에 있어 1주일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두 후보 진영에서는 지난 2000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맞붙었을 때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까지 갔던 사례를 말한다.

두 진영은 각주에서 일어날 투표분쟁이 해당 주법에 따라 처리되는 만큼 주별 전문가 확보에 주력하는 등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대선 나흘 전 발표될 예정인 10월 실업률 통계에도 시선이 쏠린다.

만일 9월의 7.8% 실업률에 비해 떨어진 수치가 나올 경우 오바마 대통령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을 토대로 '미흡하지만 방향은 옳지 않느냐'는 메시지를 과시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8% 대로 올라갈 경우 롬니 진영의 막판 대공세가 예상된다.

이 경우 롬니가 전국득표와 선거인단 확보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전국 득표와 선거인단 경쟁에서 각각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선거인단 '승자독식제'가 특징인 미국 대선 제도의 문제점을 둘러싼 논란 등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기도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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