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팩'은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슈퍼팩에 줄곧 우려를 표명했지만 TV광고의 횟수나 효율성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결코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퍼팩은 캠프 외곽에서 지지활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하다.
오바마 측은 이 제도가 공화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선거광고를 추적하는 칸타르 미디어/CMAG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6만 건의 TV광고를 내보내 롬니(14만 건)를 앞섰다.
게다가 오바마 광고는 주로 시청률이 높은 황금시간대(프라임타임)에 편성됐다.
롬니 측이 지난주 일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전체적인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격전지의 상황은 백중세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런 현상은 롬니 측이 TV광고에 오바마 측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다는 점에서 더욱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롬니 진영은 지금까지 TV광고에 오바마(4억달러)보다 많은 5억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양측 누구도 광고전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롬니 측이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아이오와, 위스콘신주 등에서 투입한 TV광고 예산은 3 대 2 정도로 많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그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오바마 측은 플로리다와 뉴햄프셔에서 롬니보다 더 많은 광고예산을 집행했고 이는 실제 효과로 이어졌다.
타임스는 TV를 둘러싼 광고전쟁에서 나타난 이런 양측의 격차는 선거자금 마련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진영은 이번 선거전에서 각각 10억달러 정도를 모았고 이 돈의 상당 부분은 광고에 사용됐다.
여기에 슈퍼팩의 자금을 포함하면 양측의 모금액에는 수억 달러가 추가된다.
특히 슈퍼팩 모금액에서는 롬니가 오바마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롬니의 모금액에서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차지하는 비중도 오바마 모금액에서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비중보다 높다.
문제는 연방 선거법에 따라 개인 모금액의 광고비가 정당이나 슈퍼팩의 자금에 비해 2∼3배가 싸다는 점.
오바마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소액 기부자 덕분에 캠프가 직접 관장할 수 있는 모금액에서 롬니를 훨씬 앞선다.
반면 롬니는 여름에 개인 모금액을 상당 부분 탕진해 슈퍼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롬니 측이 최근 집행하는 광고비의 절반 이상은 슈퍼팩의 보따리에서 나온다.
오바마가 TV광고에 같은 액수의 돈을 쓰고도 롬비보다 효과 면에서 앞설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달 플로리다에서 오바마와 롬니가 TV광고에 사용한 예산은 각각 2천500만달러로 비슷했지만 오바마 광고의 시청률은 롬니 광고에 비해 20% 가까이 높았다.
오바마 측은 양측의 광고전략의 차이가 부수적인 강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광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점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슈퍼팩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광고전의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캠프는 슈퍼팩에 직접 개입할 수 없고 슈퍼팩의 TV광고를 놓고 사전에 조율하지도 못한다.
오바마 캠프의 래리 그리솔라노 미디어 국장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라며 TV광고전에서 자신들이 차지한 상대적 우위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 롬니 측은 선거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판세를 뒤엎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보고 TV광고 예산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슈퍼팩의 한계'…오바마-롬니 TV광고전 백중세
NYT "개인 모금액 광고비가 2∼3배 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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