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름은 예쁘지만 막강한 힘을 지닌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내일(30일) 미국 동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벌써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는데, 이 허리케인이 미국 대선에 막판 변수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서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높은 파도가 해변 주택가를 집어삼킬 듯이 밀어닥칩니다.
강풍과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속출하면서 벌써부터 수십만 명의 미국인이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재니스/미국 메릴랜드 주민 :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면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일단 피하고 봐야죠.]
미국 아래 카리브해 지역에서 65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샌디'는 내일 미국 델라웨어주와 뉴욕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 동부 해안에서 5대호까지 무려 1300km.
6천만 명의 미국인에 영향을 미칠 초강력 허리케인이 접근하면서, 미국 동북부 10여 개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공립 학교에는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졌고, 뉴욕 증권시장도 월요일 하루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모두 버지니아주 유세 일정을 취소하는 등 허리케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정말 강력한 태풍입니다.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주 정부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워싱턴 D.C.에 인접한 메릴랜드주는 주민들의 피해를 우려해 조기 투표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정하균,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