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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0cm 쑥쑥" 키 성장제 과장광고 판쳐

<앵커>

먹기만 하면 키가 쑥쑥 자란다는 성장제가 있습니다. 심지어 성장판이 닫힌 아이도 이 약만 먹으면 키가 커진다고 합니다. 당연히 과장 광고입니다.

소비자 리포트, 박원경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또래보다 작은 고등학생 딸의 키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이 모 씨.

병원에선 이미 성장판이 닫혔다고 했지만, 제약회사 판매원은 키가 더 클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이 모 씨/키 성장제 피해자 : 키 성장제하고 같이 병행해서 다이어트를 같이하면 4cm 정도는 충분히 키가 클 수가 있다, 그렇게….]

대형 제약회사 제품이라는 말에 400만 원을 넘게 주고 1년치를 먹였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 모 씨/키 성장제 피해자 : 이미지라든지 회사 이름을 보고 선택을 했죠. 그 회사가 큰 회사니까 저는 믿었죠.]

키 성장제란 이름으로 시판중인 영양제나 건강기능 식품은 어림잡아 20여 종.

하지만 상당수가 객관적 근거 없이 과장 광고를 하거나, 공급가의 최대 50배에 이를 만큼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키 성장제 판매원 : 효과는 100% 보실 수가 있죠. 석 달 정도 되면서부터 조금씩 자라는 게 눈으로 다 확인이 되세요.]

영업행태도 배짱입니다.

[키 성장제 판매원 : 잘 먹고 있다가 효과가 없어서 (환불)해 달라고 하시면 그것은 저희가 책임을 못 져 드려요. (얘기한 것보다) 더 많이 크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

키 성장제는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돈을 주고 판매원을 유명 제약회사로 표기해 소비자들을 눈속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정기/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과장 :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사용후기도 직접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김혜순/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성장을 자극한다는 많은 비싼 약물들이 있지만 실제로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습니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는 키 성장제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제품의 효과가 광고와 다르면 물건을 받은지 석달 이내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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