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이 46억 꿀꺽…어떻게 이런 일이

<앵커>

일부 공무원들의 간 큰 비리 행태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수시에 이어 경북 예천에서도 수십억 원대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다음 달 초부터 전 공직자를 상대로 고강도 특별 감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예천군청 7급 공무원인 권 모 씨는 지난해 8월, 경북도청이 옮겨 올 관내 부지 주변 공유지를 싼값에 팔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매각 공고문과 매매계약서 같은 예천군의 공문서를 감쪽같이 위조했고, 6명으로부터 19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권 씨는 지난 2008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7억 원을 챙기는 등 모두 46억 3천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천군청 관계자 : 민원실에서 단순 업무를 보는 직원이거든요. 평소에는 내성적이어서 이렇게까지 한다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통일부의 회계 담당 8급 공무원도 출금전표를 위조해 공금 2억 9천여만 원을 횡령했다 적발됐습니다.

공금 7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여수시 공무원 김 모 씨는 구속 기소됐습니다.

김 씨는 빼돌린 돈을 대부분 사채를 갚거나 호화생활에 탕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비위행위가 공직 사회 곳곳에서 드러남에 따라 다음 달 초부터 올해 최대 규모의 고강도 특별감찰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감사원은 정예 감찰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연말까지 암행감찰과 불시점검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