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에서 이탈리아로 돈을 지원하는데 지방정부는 이 돈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 지도 모릅니다."
- 프란체스코, 무직, 이탈리아 코센차 -
이탈리아 남부에 살고 있는 프란체스코 씨는 밤보초네다. ‘밤보초네’란 독립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계속되는 경제위기 속에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탈리아 젊은이들 사이에선 흔한 일이다. 프란체스코 씨는 서른 살이 넘었지만 직장을 찾지 못해 부모님께 얹혀살면서 하루 종일 TV나 보며 시간을 보낸다.
3년 전 실직을 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부인과 이혼 한 루이지아노 씨 역시 먹고 살길이 막막해 11살 딸과 함께 부모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무엇이든 일을 하고 싶어 매일 구직신문을 보고 고용센터를 방문해 보지만 답이 없는 현실에 막막하기만 하다.
실업률 10%, 그 중 청년실업 36%. 세계 8대 경제대국이던 이탈리아의 추락. 젊은이들은 꿈을 잃어가고 있다.
의식주(衣食住).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 그러나 이러한 최소한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이탈리아 국민들. 뱃속의 아이까지 다섯 식구인 루까 레다 씨 가족은 작년 5월부터 정부소유의 공공주택을 무단 점거한 채 살고 있다. 한 달 월급의 반을 월세로 내고 남은 돈으로는 아이들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물도, 전기도 없던 텅 빈 집에서 이제 겨우 물과 전기를 연결해 살고 있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에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지속되는 경제침체로 이탈리아 거리 곳곳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수많은 실직자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탈리아 국민들. 어두운 터널 안에 갇힌 그들은 어느 곳에서도 희망의 빛을 찾을 수가 없다.
올해 26살인 클라우디아 씨는 미국으로의 이주를 준비 중이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하고 싶어도 일 할 수 없는 현실. 무능한 정부를 탓하며 국가를 믿지 못하는 국민들은 이제 새 희망을 찾아 다른 나라로 떠나가고 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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