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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현장, 플로리다 간 롬니 "열흘만 더"

미국 대선 현장, 플로리다 간 롬니 "열흘만 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27일(현지시간) 오전 7시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베이(Bay) 센터.

체육관 2층 입구에 공화당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세계에서 모래가 가장 곱다는 펜사콜라 비치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능력, 아내 앤 롬니의 인간미가 주된 화제였다.

플로리다주 북쪽의 조지아주 댈러스에서 8시간 자동차를 몰고 왔다는 윌리 브라이슨씨는 "세차례 TV토론을 보고 이 나라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롬니에 투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인 사이먼 윌리엄스 씨는 무당파였지만 "롬니를 보면 볼수록 신뢰감이 생겨 나라를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노인은 "옳거니" 하고 맞장구를 쳤다.

백인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그것도 기독교 신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전 세계를 향해 남자끼리 그런 짓(동성애)을 하는 것을 대놓고 지지한다고 할 수 있느냐"며 "지금 이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고 격정을 토했다.

아들 내외와 앨라배마주에서 왔다는 한 할머니는 "평생 교회에 다니면서 나라가 잘되도록 기도해왔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유세는 오전 11시15분에 개막됐지만 체육관의 문이 열리기 3시간 전인 8시부터 행사장 진입로는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낮 12시께 마침내 체육관 상단에서 롬니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 1만2천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롬니" "롬니"를 연호하는 지지자들 사이에선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롬니는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를 플로리다에서 5%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난 데 잔뜩 고무된 듯했다.

롬니는 시작부터 오바마 때리기로 나섰다.

그는 "4년 전 오바마는 큰 것에 대해 말하더니 지금은 (어린이 TV 프로인) `세서미 스트리트' 같은 작은 얘기만 한다"고 질타했다.

또 "적자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빚은 두 배나 늘었다", "나를 그만 공격하고 나라부터 챙겨라"고 날을 세웠다.

'오바마케어', '예산'이 거론될 때마다 청중은 엄지손가락을 바닥으로 내리며 '부' 하는 야유를 쏟아냈다.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제 미국을 바꾸고 더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날이 열흘 남았다"고 열변을 토했고 청중은 "열흘만 더!(10 More days)"란 구호로 화답했다.

쿠바계 히스패닉인 루비오를 비롯해 이날 롬니의 단상에는 흑인 여성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 유권자들이 배치됐다.

대선 구도를 막판 인종대결로 몰고 가려는 민주당의 전략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혀졌다.

대학생 딸과 유세장에 온 50대 주부 제니퍼씨는 "루비오를 볼 때마다 아직 미국의 미래는 밝다는 안도감이 든다"며 "오바마와 달리 정직하고 능력도 뛰어나 언젠가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펜사콜라<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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