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을 이끌고 있는 유력 러시아 야권 인사 3명이 27일(현지시간) 사회질서 파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정치단체 '좌파 전선'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와 민족주의 성향의 알렉세이 나발니, 자유주의 성향의 일리야 야신 등 야권 인사 3명이 이날 모스크바 시내에서 푸틴 정권의 야권 탄압을 비난하고 정치범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개별 피켓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다.
나발니와 야신은 옛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건물 인근에서 '탄압과 고문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시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시위를 벌여 집회와 시위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에 의해 대규모 소요사태 기획 혐의로 기소된 우달초프는 이날 지지자들과 시위 장소로 이동하던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앞서 17일 친(親) 크렘린계 TV 방송 N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내용을 확인한 결과 우달초프와 또다른 야권 인사 레오니트 라즈보즈좌예프 등이 소요 사태를 기획한 혐의가 포착됐다며 이들을 형사입건했다.
NTV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 사태의 배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저항의 해부학'에서 우달초프 등이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려 했다는 주장을 폈다.
방송은 그 증거로 우달초프와 라즈보즈좌예프 등이 지난 6월 중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와 갈등관계에 있는 옛 소련 국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의회의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기비 타르가마제 등과 면담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후 러시아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라즈보즈좌예프를 체포해 러시아로 이송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조사과정에서 라즈보즈좌예프가 혐의 사실 모두를 인정하고 진술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으나 라즈보즈좌예프는 협박과 강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시아 유력 야권인사 3명, 시위 도중 체포
모스크바 시내서 야권탄압 항의 피켓시위 벌이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