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술의 도시 파리는 지하철역 구내가 아마추어 악사들의 공연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오디션을 통과해야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이라도 음악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파리,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민들이 잠시 길을 멈춘 채 음악을 감상합니다.
감사의 표시로 성금을 내기도 합니다.
파리 지하철 구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공연 풍경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연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파리 지하철 공사의 오디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1년에 두 번 클래식과 팝,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이 열립니다.
오디션에 참가하는 팀은 대략 1000여 개.
이 가운데 300팀 정도만 선발됩니다.
[앙뚜안/파리지하철공사 오디션 담당자 : 지하철역은 하루 500만 명이 지나다니는 좋은 공연장입니다. 이런 공간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거죠.]
오디션에 합격하면 6개월 동안 파리 시내 300개의 지하철역 구내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엘리자/오디션 참가자 : 음악 연주를 통해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약간의 돈도 벌 수 있는 기회여서 좋죠.]
6개월 후에는 다시 오디션을 봐야만 공연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음악성을 유지하려는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지하철 통로 공연은 아마추어 음악인들에게는 대중공연의 장을 마련해주고, 시민들에는 막간의 휴식을 제공을 해주며 파리 지하철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