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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서 허술한 시운전…경매 외제차 결국 '쾅'

<앵커>

경매에 부칠 예정이던 억대 스포츠카 1대가 시험운전 중 박살이 났습니다. 차를 매각한 돈은 저축은행 피해자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빗길에 무리하게 시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7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포르쉐 카레라 S 한 대가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옆에 있는 가로등이 쓰러지고, 바퀴는 100m 밖까지 날아갔습니다.

새 차 가격은 1억 5000만 원대, 중고차값도 1억 원이 넘는 이 고급 스포츠카는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으로부터 압류한 차량입니다.

이차를 포함해 억대 스포츠카 3대를 경매에 내놓기 전에 입찰 희망자들에게 타볼 기회를 주려다 사고가 난 겁니다.

경매에 내놓기 전에 주행시험을 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이렇게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 전문운전자가 아닌 자동차안전연구원 직원이 미리 코스를 돌아본다며 운전을 한 게 문제였습니다.

[스포츠카 전문 운전자 : 사고 날 구간이 아니잖아요, 사실… 숙련된 분들이 타는 경주용 차라 가볍고 힘이 좋기 때문에 일반차처럼 밟으면 사고 날 수 있죠.]

운전자는 무사하지만 함께 탔던 자동차등록회사 임원은 갈비뼈를 다쳤습니다.

경매대상 물품이 매각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돼 모레부터 공개입찰 예정이던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차량 매각일정도 연기됐습니다.

[서울옥션 관계자 : (시승 원하는) 손님들 15명 정도 오긴 했는데 상황이 이래서 취소했어요. 이렇게 되면 경매 못하죠.]

예보는 외제 스포츠카를 공개 매각해 5000만 원 초과 예금자들의 손실을 메워줄 계획이었는데, 빗길 무리한 시운전에 공적 자금 회수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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