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물놀이하면 떠오르는 사람 김덕수 씨입니다. 자신을 광대라고 표현한 그가 광대 인생 60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권 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장구와 한몸이 되어 연주하는 예인의 모습에서 흥이 넘쳐납니다.
5살 때 시작한 장구는 그의 인생과 늘 함께했습니다.
남사당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무동으로 데뷔해 신동 소리를 들으며 활동했던 김덕수 씨, 이번 기념 공연에서 데뷔하는 어린 무동을 보면 어떤 생각이 날까.
[김덕수/국악인,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 예쁘고, 다치면 안 될 거 같고. 뭔가 제게 그런 기억이 있어요. 어르신들이 아기 때 그냥 보물처럼 저를 사랑해주셨던.]
집단 풍물 연주가 곧 반정부집회의 일부로 여겨져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었던 1970년대, 농악의 장단을 발췌하고 편곡해 실내악으로 연주한 게 사물놀이의 시작이었습니다.
80년대부턴 세계를 돌며 한국 타악연주의 신명을 세계에 알리면서 이른바 한류의 시초가 됐습니다.
[지구촌의 대중문화에서 우리의 신명 사물놀이 가락을 이용해서 곡을 쓰고, 많은 것이 이미 함께 사실은 상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느라 하루종일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있지만, 지치는 기색이 없습니다.
김 씨는 숨이 끊어지는 그날까지 광대로 살아가겠다고 말합니다.
[누워있다가도 덩덕쿵 장단 소리나면 벌떡 일어나서 소리하고 춤추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쓰러지고 숨 끊어지는 날까지 할 것 같고요.]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