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 달이 됐습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많은 주민은 아직도 마을을 떠나 대피소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TBC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구미공단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는 5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23명이 부상자를 낳았습니다.
농작물 212ha도 순식간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동안 불산에 노출된 주민과 근로자 등 1만 2천여 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정성욱/경북대 병원 정신과 교수 : 대부분은 아마 불안이나 우울이 동반된 적응 장애로 진단할 수 있고 두 분 정도는 경한 외상 스트레스 장애 정도로는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농작물의 전량 수거 폐기와 시가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송재용/정부합동조사단장 : 주민대표들이 같이 참여해서 거기서 논의해서 정리를 해나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늦어도 11월 안에 개별적으로 보상이 끝나게 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 240여 명은 마을은 불안해 살 수 없다며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명석/봉산리 주민대책위원장 : 불산이 결국에는 토양에도 다 오염이 됐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과연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주민들은 이주 대책을 요구하는 거지.]
주민은 이주나 영농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보상도 거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불산 누출사고 주변 140여 개 업체도 35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생산과 납품 차질에 직원들마저 떠나고 있다며 추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