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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서 100년 전 '벽돌식 하수도' 발견

<앵커>

서울 도심 지하에서 100년 전쯤에 만들어진 걸로 보이는 벽돌식 하수도가 발견됐습니다. 길이가 300m 입니다. 뭔가 세월의 흔적이 은밀하게 숨어있을 것 같지 않으십니까?

이호건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도로 위 맨홀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자 거대한 하수도가 나타납니다.

20여 m를 걸어가자 한눈에도 보기에도 콘크리트로 하수도와 구분되는 벽돌로 된 통로가 나옵니다.

100여 년 전인 지난 1910년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식 하수관입니다.

지난해 여름 폭우로 을지로입구역 일대가 물에 잠겼는데, 침수 재발을 막기 위해 하수도 정비 공사를 하던 중 이번 하수관거가 발견됐습니다.

지름이 1.5m 안팎으로 어른이 걸어 다닐 수 있는 크기입니다.

길이도 300m나 됩니다.

아치형의 윗부분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고, 반타원형의 아래부분은 콘크리트를 사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하수관이 당시 서울의 주요 간선 배수로로, 지난해 명동성당 주차장 지하에서 발견된 지름 50cm짜리 지선 배수로와 연결돼 청계천까지 흘러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 정비하는 사업이 1912년에 대대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당시 시구 개정사업을 하면서 도로를 정비하는 과정에 하수관거가 같이 정비된 걸로 보여지고요, 보존 상태도 굉장히 양호하기 때문에 근대 문화 자산으로써의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서울시는 노량진에서도 옛날 하수관이 확인됐다면서 서울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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