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마트들이 오늘(25일)부터 3주간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삼겹살을 놓고는 10원이라도 더 싸다면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불황 속 고육지책에 전통시장도 울상입니다.
송 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마트 축산 코너에 수십 미터 장사진이 펼쳐졌습니다.
100g에 830원, 이른바 반값 삼겹살을 사려고 손님들이 몰려든 겁니다.
[최저가 국내산 삼겹살이에요, 고객님.]
그런데 이 업체가 어제 배포한 전단 광고에는 삼겹살 100g이 850원이었습니다.
경쟁 업체인 롯데마트가 삼겹살 가격을 840원으로 낮추자 부랴부랴 10원을 더 내린 겁니다.
[하광옥/이마트 전략본부장 : 삼겹살 가격이 연중 최저가격이고, 또 10년 내 최저가격으로 보시면 됩니다.]
결국 똑같은 가격으로 삼겹살 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최근 매출이 5개월간 뒷걸음질하는 등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형마트들이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돼지고기 외에도 오늘부터 3주간 1천 개 이상의 제품을 파격적으로 할인판매하는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불붙은 최저가 경쟁을 소비자들은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장명순/서울 응암동 : 주부들이 얼굴이 환하잖아요. (왜요?) 이런 반값을 하니까.]
하지만 대형마트 부근의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황정단/전통시장 상인 : 하도 싸게 판다고 해서 마트로 다 몰리니까 전통시장은 당연히 안 오잖아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와 지갑을 열게 하려는 대형마트, 그리고 한숨짓는 전통시장 상인들.
불황 속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홍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