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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 사는 마을에 '다방' 수십곳…문 열자 충격

주민 천 명 사는 마을에 '티켓 다방' 50곳

<앵커>

주민 수는 겨우 1천 명 남짓인데, 티켓 다방이 무려 쉰 군데가 넘는 마을이 있습니다. 커피 애호가들이 그렇게 많나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티켓 다방이 커피만 파는 데가 아니라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마을 건물마다 들어선 다방 앞에 요란한 차림의 여성들이 수시로 들락거립니다.

술에 취한 남녀가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

너무 쉽게 눈에 띄는 광경입니다.

트럭을 타고 인적이 드문 모텔로 들어가는 여성도 있습니다.

시간당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티켓 다방 여종업원입니다.

손님을 가장해 다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대뜸 성매매를 권하고 가격을 흥정합니다.

[단속원: (성매매) 얼마인데?]

[다방 여종업원: 성매매 15만 원, 티켓은 1시간에 3만 원.]

마을로 들어서는 길목입니다.

백미터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티켓 다방은 열 곳이 넘습니다.

이 일대 다방으로 등록한 업소만 스물다섯 곳.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편법으로 영업하는 곳까지 합하면 모두 쉰 곳에 이릅니다.

[OO다방 업주 : 보이는 간판은 50개 가까이 될 거예요. 모텔 가보시고 전화하면 (여성이) 오는지 안 오는지 보세요.]

주거 인구가 110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을 티켓 다방이 점령한 셈입니다.

단속원이 들이닥치자, 여종업원은 음식점이라고 둘러댑니다.

[OO다방 종업원 : 다방이 아니에요. 일반음식점이에요. 오늘도 라면 5개 팔았어요.]

업주는 오히려 단속원과 취재진에게 화를 내고 위협합니다.

[OO다방 업주 :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앉아 보세요. 그러니까, 앉아 보세요.) 이 양반들 되게 웃기네, 진짜. 당신들 모야! 뭐냐고.]

이 지역은 지난 2007년 이후 개발 자금이 급속히 몰린데다, 혼자 사는 노동자가 급증하며 성매매가 활개치기 시작했습니다.

[OO다방 업주 : 주위에 공장들도 많으면 사람이 많다는 건데, 아가씨는 구할 데는 없고….]

특히 외국인 여성을 불법 취업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권/법무부 이민특수조사대장 : (외국인들의) 다방 등에서 접객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만, 성매매까지 서슴지 않고 일을 하고 있음에 따라 사회적 폐해가 크고….]

주민은 불쾌 하다못해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OO마을 주민 : (외국인이) 쪽방식으로 자기가 운영(성매매) 하더라고요. 남자분들이 쉽게 그쪽으로 가서
다방 들락거리고, 낮에도 보면 학생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도 아가씨들 데리고 티켓 끊어서….]

성매매를 단속해야 할 관할 경찰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관할 경찰서 직원 : (단속)인원도 얼마 안 되고요. 따로 뭘 알아야. 첩보가 들어와야 되는데, (성매매 실태) 주민들이 보는 것과 우리(경찰)가 느끼는 건 다르지 않습니까.]

성매매특별법 시행 8년째.

우려했던 풍선 효과가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더 빠르고 깊숙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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