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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회견장에 3430명 이름 적힌 사연은

시정참여 시민 이름 앞에서 임기 1년 소회

박원순 회견장에 3430명 이름 적힌 사연은
'시민 덕분에…'

24일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장에 3천명이 넘는 시민의 이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이날 신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시민 덕분에'라는 문구와 함께 시민 3천430명의 이름이 촘촘히 적힌 벽면을 배경으로 취임 1주년 소회를 전했다.

이들은 일일시민시장, 명예 부시장, 청책 워크숍 참여자, 박 시장 트위터에 의견을 낸 누리꾼, 토크콘서트 '원순씨의 서울이야기' 출연자, 시민작가, 아이디어 정책 '희망씨앗' 참가자 등 서울시정에 참여한 적이 있는 시민이다.

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뒷 배경 속 시민들의 이름을 가리키며 '시민 덕분에'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듯 시대를 떠나 '민심의 힘'을 깨우쳐준다"며 "재선 여부도 시민 덕분에, 시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는 모두 하나의 장중한 연주를 해내는 오케스트라"라고 비유한 뒤 "서울이라는 오케스트라를 잘 지휘해 내겠으니 끊임없이 참여하고 허심탄회하게 지적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시장이 취임 1주년 원고를 모두 읽고 난 뒤 발표대를 치우고 설치한 책상 위에는 손바닥 크기만한 형형색색의 수첩이 십수 권 쌓여 있었다.

박 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 쓰기 시작한 시정일기"라며 "지난 1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들었던 느낌, 아이디어 등을 적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빨간 줄을 그어놓은 것은 공무원들에게 이미 지시했거나 정책에 반영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 남색 수첩을 들어 보이며 "이게 가장 최근에 쓴 건데 우리 직원들에게는 공포의 수첩이 아닐까 싶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박 시장은 국정감사에 임하듯 시정일기가 놓인 책상에 앉아 50여분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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