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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예측 못했다' 과학자들에게 징역형 논란

<앵커>

이탈리아 법원이 대지진 발생을 예측하지 못한 과학자들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과학계는 앞으로 누가 자기 의견을 내놓겠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4월.

규모 6.3의 강진이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를 강타했습니다.

삽시간에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309명이 숨졌습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작은 지진이 계속됐는데도 대지진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내렸던 6명의 국가자문 과학자들과 담당 관료에게 분노가 집중됐습니다.

논란 속에 지난해 9월 재판이 시작됐고, 법원은 결국 과학자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마르코/라퀼라 법원 판사 : 각각 징역 6년씩에 처하고 재판비용도 부담할 것을 선고한다.]

[린다/희생자 가족 : 마침내 약간이나마 정의를 회복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됩니다.]

과학자들은 반발하며 즉각 항소했습니다.

[베르나르도/피고인 : 잘못한 일이 없고 태만한 일도 없습니다. 당시에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 과학계는 지나친 여론재판이라며 개탄했습니다.

과학자가 지진을 예측할 능력은 사실상 0%에 가까운데다 소규모 지진이 강진으로 이어진 사례도 2%에 불과하다며 반발했습니다.

[안토니오/라퀼라대학 교수 : 대처능력이 없었던 정치인과 행정당국이 과학자들을 이용한 것이지 그들의 책임이 아닙니다.]

과학계는 특히 앞으로 예측이 어려운 재해에 대해 학자들이 의견을 내놓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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