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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 가스관 차단시 LNG 한국에 대체 공급"

러'에너지 전문가 주장…"극동에 LNG 공장 건설 중"

"러시아, 북한 가스관 차단시 LNG 한국에 대체 공급"
러시아산 가스를 한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 북한이 가스관을 차단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러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신 공급해 가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에너지 안보 분야 유력 연구소인 '국가에너지안보재단' 콘스탄틴 시모노프 소장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러시아의 아시아 전략 일부로서의 러-한 협력' 주제 세미나에서 북한 경유 가스관의 안전 확보 방안과 관련, 이같이 강조했다.

시모노프 소장은 "러시아는 현재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부설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유사시 블라디보스토크 터미널에서 생산된 LNG를 한국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능력과 관련 "이미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가스관이 완공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야쿠티야-블라디보스토크 노선 공사도 시작돼 조만간 사할린 가스와 함께 야쿠이야 지역의 풍부한 가스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운송될 것"이라며 "한국행 가스관과 블라디보스토크 LNG 터미널 가동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모노프는 가스관 부설 사업이 남북한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 교체 이후에도 러시아의 가스관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태도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글레프 이바셴초프 러시아 외교부 전권대사(전 주한 러시아 대사)도 북한 경유 가스관 프로젝트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이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동서 냉전 시절인 1960~70년대 러시아가 서유럽으로 가스관을 건설하고 난 뒤 서방과 소련 간에 상호 신뢰 분위기가 조성된 전례가 있다"며 "에너지 분야 협력이 정치적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자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교수 드미트리 라빈도 "북한 경유 가스관 프로젝트가 남북한 간 경제 통합과 러시아 극동 지역 발전을 위한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라빈 교수는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남북한 통일이 러시아의 국익에도 부합하는 일이라며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남북한 통일이 러시아가 국가 전략 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극동ㆍ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촉진할 것이며, 통일 한국의 출현은 운송, 에너지, 산업, 교역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대규모 협력 사업들을 가능케 함으로써 러시아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고,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약화로 동북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 측에서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유진 러시아 에너지 문제 전문가 등도 참석해 발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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