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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사 또 전화도청 의혹으로 '시끌'

데일리미러·피플 발간 미러그룹 소송당해

영국 언론사 또 전화도청 의혹으로 '시끌'
영국에서 언론사의 불법 도청으로 인한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전화해킹 스캔들로 지난해 폐간된 데 이어 이번에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두 개의 타블로이드 신문이 비슷한 소송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미러와 피플지가 축구 감독과 여배우 등 4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명의 원고들은 22일 데일리 미러와 피플이 도청을 통해 비밀누설, 개인정보 남용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들 신문을 발간하는 언론기업 미러그룹뉴스페이퍼(MGN)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영국 축구팀 감독이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에 출연 중인 여배우 쇼브나 굴라티, 데이비드·빅토리아 베컴 부부의 가정부였던 애비 깁슨, 블랙번 로버스 축구팀의 전 감독 게리 플리트크로프트 등 4명이다.

특히 스벤 예란 에릭손 전 감독은 현재 CNN방송에서 토크쇼 진행자로 활약하는 피어스 모건이 데일리미러의 편집장으로 있을 때 전화해킹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MGN의 전화해킹 의혹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됐으며 모건은 해킹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계속 부인해왔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이 진행하는 CNN 토크쇼에서 "공식적으로 말하건대 미러지와 뉴스오브더월드에 있을 때 전화해킹을 하거나 지시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MGN 역시 자사 소속 기자들은 형법과 언론고충처리위원회(Press Complaints Commission)의 행동수칙에 따라 취재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MGN 측은 이번 소송 건에 대해서도 "고등법원에 소송이 제기된 사실도 몰랐다. 이에 대해 코멘트할 게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번 소송은 MGN의 모기업이자 시가총액 1억8천만 파운드(약 3천179억원)에 달하는 트리니티 미러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니티 미러는 신문 유통량 및 광고수입 감소로 이미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영국 최대 부수를 자랑했던 뉴스오브더월드는 소속 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 유명인사들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불법 해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폐간됐다.

뉴스오브더월드를 발행한 뉴스인터내셔널(NI)은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소송비용, 합의금 등으로 2억2천400만달러(약 2천470억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모기업 뉴스 코퍼레이션의 재정력 덕분에 무사히 살아남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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