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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기 추락에 석유·항공·해운·은행 타격

글로벌경기 추락에 석유·항공·해운·은행 타격
중국,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경기가 3분기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주요국의 잇단 경기 부양책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았지만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대다수 기업은 `어닝쇼크'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우려가 크다.

◇ 석유ㆍ철강ㆍ통신업 실적전망 일제히 `내리막'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업종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특히 석유, 기계, 항공, 해운, 철강, 통신, 은행업종 등의 하락 폭이 커 `어닝 쇼크' 최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석유업체 중 금호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8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8.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은 477억원으로 49.7%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777억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3주 만에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었다.

호남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2천6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7.4% 감소했다.

호남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이달 초보다는 소폭 줄었다.

철강업종 대장주인 POSCO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6% 줄었고 현대제철은 2천410억원으로 1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은 10월 초에 비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61%, 7.69% 감소했다.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통신사들의 실적도 저조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천53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3.1% 줄었고 KT는 3천636억원으로 2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익 212억원이 예상돼 무려 77.7%나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초보다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5.4%, 6.3%, 47.4% 하향조정됐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전 업종에 걸쳐 하반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익 하향 조정이 큰 업종은 기계와 항공, 철강, 통신업종으로 3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전체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월 말 31조5천억원에서 8월 말 30조8천억원, 9월 말 29조8천억원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며 "통신, 해상운송, 기계 조선, 음식료 업종 등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내외 경기악화가 기업 실적 `발목' 이처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는 중국과 미국의 3분기 바닥론이 나오는 등 대내외 경기악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장기화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떨어지며 7분기 연속 하락했다.

위기에 빠진 미국과 유럽도 유동성을 불리며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한국의 수출은 3분기인 7~9월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 1.8% 감소한 456억6천만 달러로 올해 2월과 6월에 작년 동월 대비 20.5%, 0.9% 각각 증가했을 뿐 나머지는 감소해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와 실질적인 고용시장 침체로 내수 여력도 부진해 기업들의 실적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평균 7.5%로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도 2분기와 3분기에 1.6%로 저점으로 내려간 뒤 4분기 2.1%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3분기 -1.8%에서 4분기 0.4%로, 유로존은 3분기 -1.1%에서 4분기 -0.6%로 각각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 전 세계적으로 3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와 소비 진작 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3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 나중혁 연구원은 "9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9% 상승하며 4분기 이후 경기 회복 가능성을 반영했다"며 "다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본격적이며 추세적 회복 여부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美·中 경기회복에 4분기 실적반등 기대 '쇼크' 상태로 치달은 기업 실적은 4분기에는 회복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에 이어 중국 경기도 저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어 한국 기업의 4분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미국의 심리지표와 체감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9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전달보다 0.6% 상승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9월 미국의 신규주택 건설과 건축허가 건수가 전달보다 15%, 12%씩 각각 증가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미국 양대 소비심리지표 중 하나인 미시간대 소비심리평가지수도 지난달 83.1로 2007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80선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도 당장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 의회 합의가 내년 1월로 예정된데다 미국 경제가 이제 막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급속한 재정지출 삭감을 시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회복에 더해 중국 경기도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둔화했음에도 9월 소매판매는 14.2%, 산업생산은 9.2% 각각 증가했다.

내달 8일로 예정된 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집권 초 민심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 가능성도 크다.

중국 증시가 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지난달 26일을 저점으로 이날까지 6.24% 급등한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내의 전문가는 이런 이유로 4분기 한국 기업 실적이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미국은 2분기, 중국은 3분기에 각각 경기 저점을 보인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4분기 실적도 3분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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