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무에 시달리던 충북 옥천군청의 40대 공무원이 두통을 호소하다가 갑자기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옥천군은 환경과에 근무하는 곽권호(46) 환경보전팀장이 22일 오전 7시께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1991년 '7급 환경직 공채'로 공직에 발을 디딘 곽 팀장은 21년 동안 옥천군의 환경행정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대청호 상류'라는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제기되는 환경민원에 시달리면서도 해박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2001년 옥천군 청성면 능월·도장리 주민들의 민원을 받고 1년여 동안 환경부와 줄다리기 끝에 이 지역을 '대청호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에서 제외시킨 것은 지금도 회자하는 그의 '작품'이다.
2007년에는 충북 최초로 다이옥신이나 악취가 거의 없는 최첨단 생활쓰레기 소각시설을 건립했고, 지난해 옥천하수처리장 하류의 대청호에 거대한 생태습지를 만들어 조류(藻類) 발생을 억제한 것도 그다.
석 달 전 환경분야 주무인 '환경보전팀장'으로 전진배치된 뒤에는 250여건이 넘는 농작물 야생동물 피해방지 활동을 하느라 휴일조차 반납한 채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여기에다 내년 예산편성과 옥천군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준비 등으로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일에 매달렸다는 게 동료의 설명이다.
함께 근무한 직원 황상철씨는 "연일 격무에 시달리던 곽 팀장이 요즘 들어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하면서 술자리까지 피해 왔다"며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일한 훌륭한 선배"라고 평했다.
옥천군청의 이한철 환경과장은 "곽 팀장은 1991년 옥천군 면적의 80%가 '대청호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뒤 우리지역 환경행정의 뼈대를 세운 인물"이라며 "그에게 너무 많은 업무 부담을 준 것 같아 마음 아프다"고 애도했다.
곽 팀장의 영결식은 24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며, 옥천군청은 그를 추모하는 '노제'를 준비하고 있다.
(옥천=연합뉴스)
격무 시달리던 옥천군청 40대 공무원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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