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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야권 단일화, '적합도 vs 경쟁력' 싸움?

[취재파일] 야권 단일화, '적합도 vs 경쟁력' 싸움?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 코리아에 의뢰해 10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무선전화 조사를 병행해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입니다. 전화 응답률은 15.8%였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부터는 조사 항목에 야권 단일화 '후보 적합도' 뿐 아니라 '본선 경쟁력 평가'도 포함시켰습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 적합도에선 문재인, 경쟁력에선 안철수

먼저, 야권 단일화 후보 적합도를 물었습니다.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두 명 중 누가 더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보세요?'

결과는 문재인 45.7%, 안철수 39.3%였습니다. 6.4%p 차이로 오차범위(6.2%p) 밖에서 문재인 후보가 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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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뺀 새누리당 비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8.4% 대 40.3%로 안철수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역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층을 제외한 박근혜 후보 비지지층 조사에서도 46.9% 대 44.2%로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음으로는 야권 단일화시 본선 경쟁력을 물었습니다.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해서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사람은 누구라고 보세요?'

결과는 문재인 41.0%, 안철수 43.9%로 나타났습니다. 적합도 조사와는 다르게, 오차범위 안에서 안철수 후보가 더 높게 조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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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지층을 뺀 조사에서는 문재인 42.4% 대 안철수 46.1%,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비지지층 조사에서는 문재인 42.4% 대 안철수 48.2%로 역시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습니다.

이를 놓고 TNS 코리아 측은 "국정 경험이나 정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감으로 더 적합할 수는 있지만, 박근혜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오히려 안철수 후보가 더 유리하다고 보는 층이 일부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단일화 협상 쟁점 예고

여론 조사 문구는 당내 경선이나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후보간 첨예한 쟁점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협상에서는 문구 하나 때문에 협상이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후보 측은 '누가 단일후보로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와 같은 적합도(선호도) 조사를 원한 반면, 정몽준 후보 측은 '누가 단일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느냐'와 같은 경쟁력 조사를 희망했습니다. 실제로 앞선 여러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는 선호도 조사에서, 정몽준 후보는 경쟁력 조사에서 보다 유리하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양측은 치열한 수싸움 끝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절충형' 문구로 합의했습니다.

'선호도'와 '지지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기도 합니다. 선호도는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와 같이 응답자의 '생각'을 묻는 반면, 지지도는 '누구를 지지하느냐', '누구를 찍을 것이냐'와 같이 응답자의 '행위'를 묻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넓었던 이명박 후보는 선호도 조사를,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았던 박근혜 후보는 지지도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물론, 아직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을 논하기는 이릅니다.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또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여론조사와 같은 경선 방식보다는 후보간 담판이나 협상을 통해 어느 한 쪽이 양보할 수도 있고, 경선을 하더라도 여론조사가 아닌 다른 방식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처럼 팽팽한 상태로 계속 유지되거나, 단일화 협상 시작이 늦어질 수록 '노무현-정몽준 방식'처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적합도냐 경쟁력이냐', 여론조사 설문 문구가 두 진영간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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