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투표율은 해당 국가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라면 투표율 100%가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니 그렇지 못할 뿐 아니라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각 정파의 유불리가 결정되기도 한다.
◈ 새누리당 표는 고정표?… 확장성 고민
지난 2002년 치러진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57만여 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5년 뒤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같은 당의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530여만 표, 역대 최다 표 차 압승을 거뒀다.
당시 선거 분위기나 득표 차로 볼 때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후보 보다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실제 득표 수를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02년 이회창 후보 1천 1백 44만여 표, 2007년 이명박 후보 1천 1백 49만여 표로 채 5만 표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 민주통합당 표는 고무줄?… 응집력이 문제
반면 민주통합당 계열 대선 후보들인 2002년 노무현 후보와 2007년 정동영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무려 584만 표에 이른다. 2007년 대선은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가 아예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이 승리한 2002년 투표율은 70.8%였지만 민주당 계열의 대통합민주신당이 참패한 2007년 투표율은 63%에 그쳤다. 줄어든 투표율 7.8%p의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셈이다.
이번 대선도 결국 야권 지지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젊은 층이 얼마나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투표율이 좌우되고 그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투표율이 70% 이상이면 야권에게 유리하고 65% 이하면 새누리당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50대 이상 > 30대 이하, 유권자 분포 역전
대선 사상 처음으로 전통적으로 여권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유권자가 야권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보다 많아진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50대 이상 유권자가 늘어난 만큼 일단 여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결국 역대 대선이 그랬듯이 이번 대선도 누가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연령대를 투표소로 끌어낼 수 있는 이슈와 정책을 만들어 내느냐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투표율인 셈이다. 여권에 비해 적극 투표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야권이 투표율에 목을 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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