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현지 기업 노동자 1000여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 기업을 인수하려다 실패해서 계약금을 날리게 됐는데 이 돈을 돌려달라는 겁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국 대사관 앞.
현지시간 어제(21일) 오전 이란 기업 엔텍합의 직원과 노조원 등 1000여 명이 항의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2년 전 한국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위해 엔텍합이 지불한 계약금 578억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시위대는 한국 측이 문제의 계약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시위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한국 상품 불매운동에도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무함마드/엔텍합 노조위원장 : 한국과의 경제활동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에게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합니다.]
[주이란대사관 관계자 : 급박하게 돌아가거나 그런 건 없었고요. 밖에서 안전하게 경찰들도 많이 있었고 그런 상황이죠.]
엔텍합은 지난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지불했지만,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서방의 경제제재로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 여파로 엔텍합 직원 상당수가 임금체불과 정리해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 개발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서방의 경제제재가 강도를 더하면서 이란에서는 화폐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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