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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했던 '0교시 수업' 슬그머니 부활…논란

<앵커>

학생 건강을 해친다면서 교육 당국이 금지했던 이른바 '0교시 수업'이 슬금슬금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등굣길.

학생들이 뛰다시피 교문에 들어섭니다.

근처의 또 다른 여학교 역시 7시 반도 안 됐는데 전교생 대부분이 등교합니다.

이른바 0교시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0교시 수업 참여 고교생 : (무슨 과목이 개설돼 있어요?) 국·영·수 위주로… (보충수업인가요?) 네, 그렇죠.]

학교 자율화 조치가 시행된 2008년 이후, 한때 금지됐던 0교시 수업을 재개하는 학교가 점차 늘면서 지금은 300곳이 넘는 학교가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업 내용은 사실상 입시공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전교생의 90% 이상을 출석시키는 학교도 122곳이나 됩니다.

[모 고등학교 교감 : 늦게 학생들 등교시키면 학부모들이 초등학생과 같이 학교 간다고 그렇게 얘기해요. 정말 어렵습니다. 학생들한테 희망조사를 해서 학부모동의를 받아서 하고 있는 거예요.]

[학부모 : (이른바 0교시 수업하는 데 대해서 동의 절차를 밟으신 적이 있나요?) 그런 것은 없죠.]

[이상민/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의원 : 분명히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또 본래 수업을 아이들이 졸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끔 형해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폐지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지역별, 학교별로 0교시 수업이 제 맘대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공교육을 살리자'는 원칙에 맞춰 통일된 지침이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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