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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애물단지' 전락

<앵커>

지난해 구제역 파동 이후에 정부가 관세를 면제해 주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돼지고기를 수입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대량 수입된 돼지고기가 이제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장동의 수입 돼지고기 전문 도매상가.

창고 가득히 수입 돼지고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국산 돼지고기 공급이 늘고 소비마저 줄어들자 수입고기가 더 외면받고 있는 겁니다.

[경승은/수입육 도매상인 : 요즘 국내산 돼지고기가 가격이 좀 많이 내려서 수입도 덜 나가죠.]

유통과정이 체계화돼 평소 재고가 많지 않은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물류창고입니다.

예전엔 회전율이 빨라 재고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올해는 수입한 지 2달이 넘었지만 이렇게 창고 가득 쌓여있습니다.

현재 창고에 쌓여있는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은 약 3만 1000톤.

구제역 파동 이전인 2010년에 비해 76%나 많습니다.

정부가 돼지고기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올 상반기까지 무관세까지 적용해주면서 돼지고기 수입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농림부 관계자 : 몇 가지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까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낮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정부의 잘못된 수급 예측이 수입산은 물론 국산 돼지고기마저 가격 하락을 부추긴 셈입니다.

[김재경/양돈농민 : 이미 4월에 우리가 출하하는 것 가지고 우리 국민이 다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7만톤이나 수입을 해서 농민들을 힘들게 했고.]

소비 감소에 가격마저 떨어져 양돈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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