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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할리우드 상징 표지판, 34년 만에 새 단장

<앵커>

미국 할리우드 하면 산 정상에 세워진 거대한 알파벳 표지판부터 떠올리는 분들 많을 겁니다. 요즘 이 표지판을 새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김명진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꼬불꼬불 등산로를 따라 1시간 남짓, 외줄을 타고 100m쯤 낭떠러지를 내려가자, 거대한 할리우드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강력한 물줄기를 쏘아 낡은 칠을 벗겨 내고, 한편에선 새로 칠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1978년 대대적인 보수공사 이후 34년 만입니다.

글자 하나하나의 높이는 약 14m로, 평소에도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이런 난간에만 의지해서 하는 작업은 매우 위험합니다.

까닥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아찔한 작업.

[칼로스 페레라 : 날씨 때문에 힘이 들어요. 갑자기 춥다가 더워지기도 합니다. 장애물이 많아요.]

이 표지판이 처음 세워진 것은 지난 1923년.

[크리스 보가트/할리우드표지판 후원자 대표 : 원래는 부동산 광고판이었죠. 나중에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알리는 데에 활용된 겁니다.]

영화 출연이 좌절된 한 여배우가 이곳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기도 했고, 감독들에겐 그 자체가 훌륭한 영화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할리우드는 요즘 불황의 그늘이 짙습니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미국 드라마의 80%가 할리우드에서 제작됐지만, 지금은 1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할리우드 사람들은 새로운 표지판이 과거의 영화를 되찾아 주는 마법의 표지판이 돼주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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