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진영이 마지막 TV 토론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위한 총공세를 펼쳤다.
플로리다주(州) 보카레이튼의 린대학에서 선거일을 꼭 보름 앞두고 오는 22일(현지시간) 밤 열리는 3차 TV 토론은 좀체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상황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BS 방송의 밥 시퍼 앵커가 진행하는 마지막 토론의 주제는 외교 정책이다.
오바마·롬니 두 후보는 20일부터 잠시 유세를 접고 토론 준비에 들어갔지만 조 바이든 부통령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를 돌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열을 올렸다.
라이언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근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바마는 경제를 회복시키고 산적한 미국의 현안을 풀 새로운 아이디어가 고갈됐다"며 "그동안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속 걷어차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4년 전 한 말을 상기시켰다.
라이언은 "오바마는 2008년 대선 때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으면 케케묵은 전술을 써라. 자랑할 실적이 없다면 상대방도 똑같은 사람으로 먹칠하라. 선거에서는 조그만 걸 크게 튀겨라'라고 했다. 그게 이번 대선에서는 오바마에게 적용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롬니 캠프는 또 재정 적자, 건강보험, 세금, 에너지, 메디케어(노인 의료보장)에 대한 오바마 정책을 비판하는 새 광고를 제작했다.
바이든은 이날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틴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재선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캠프는 롬니에 대해 "공허한 약속, 주먹구구식 산수, 뻔한 거짓말"로 국민을 호도한다고 비난했다.
대니 캐너 대변인은 "롬니는 선거에서 이기려는 일념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있지만, 진실은 그가 미국의 중산층을 진즉에 무너뜨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실패한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오바마와 롬니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싸움을 벌였다.
오바마는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너무 자주 입장을 바꿔서 자신의 입장이 무언지도 잊고 있는 것을 '롬니지어(Romnesia)'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롬니(Romney)'와 '기억상실증(Amnesia)'을 합친 신조어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중도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던 롬니가 대선 후보가 되면서 '극단적 보수주의자(Mr.
Severely Conservative)'가 된 점을 비꼰 것이다.
오바마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지한다면서 관련 법에 서명할 것인가에 답을 못하는 것을 '롬니지어'라고 한다. 여성의 낙태ㆍ피임, 중산층의 세금 감면 등과 관련해 계속 번복하는 것도 같은 증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롬니지어'에 걸리면 체온계로 열을 재야 하고 그 치료약이 바로 오바마케어라고 '처방'을 내렸다.
이에 대해 롬니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 유세에서 오바마를 겨냥해 연임을 노리는 대선 후보에 걸맞은 "의제가 없다"고 맞받았다.
롬니는 "경기 침체와 고실업률, 막대한 국가 채무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상세한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사소한 공격'과 '말 장난'으로 대선전을 몰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향한 의제도 없고 미국을 위한 의제도 없으며 연임을 겨냥한 의제마저 없으니 그가 연임하지 않는 게 좋은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편 오바마는 메릴랜드주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토론 개최 당일 오전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롬니는 플로리다주 델레이 비치에서 참모들과 함께 토론 연습을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대선 3차 토론 앞두고 막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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