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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들어서자마자 '침목 계단'…찬반 논란

<앵커>

요즘 등산로들은 참 깔끔합니다. 흙길이었던 곳에도 목재 계단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아 논란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울주군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침목 계단이 나타납니다.

1km구간에 걸쳐 있어 신발에 흙 하나 묻히지 않고 산을 오를 정도입니다.

지난달 개통된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 주위에도 나무 데크와 계단이 설치됐습니다.

[울주군 관계자 : (등산로가) 훼손됨으로써 골이 파인다든지 방지하는 차원에서 또 (등산객들의) 안전 차원에서 기여를 하지요.]

전국의 유명한 산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침목 계단과 나무 데크를 등산로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등산객을 위한 배려인 동시에 등산로를 명확하게 구분해주면서 샛길 등산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안혜숙/경남 함양군 마천면 : 비가 많이 오면 쓸려 내려가니까 그런 부분이 있겠죠. 그런데 나무 데크가 있으면 우리가 산행하는 데는 많이 편리하죠.]

하지만 일부 계단에는 기름이 채 마르지 않은 침목을 사용한 곳도 있습니다.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물론 토양오염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급경사도 아닌 구간에 굳이 계단을 만든 곳도 있습니다.

[서영재/경남 김해시 외동 : 경사가 심하면 45도 이상인 경우에는 흙이 무너져 내리고 하니까 그럴 때는 계단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경우는 굳이 필요가 없죠.]

인위적인 시설물이 원래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데다 계단 걷는 게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권대군/경북 포항시 오천읍 : 이게 사실 무릎에 상당히 무리가 많이 가거든요. 그래서 등산객 입장에서 보면 좀 안 좋죠.]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곳에 친환경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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