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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간염 바이러스, 20년 잠복 후 암으로

<앵커>

오늘(20일)은 간의 날입니다. 몸의 장기 중에서도 간, 참 중요한데 우리 간은 바이러스에 약합니다. 특히,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무 증상이 없이 20년을 숨어있다가 갑자기 암으로 발전해 무섭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술을 많이 먹지 않으면 간은 건강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신혜정/29세, 직장인 : 전 간염에 대해서 잘은 모르는데요.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간경화의 73%는 술과 관련 없는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생깁니다.

특히,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몸속에 들어와 잠복해 있다가 20년 뒤에 치명적인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김영숙/C형 간염 15년 후 간암 발병 : C형 간염이라고 해서 꼭 아픈 게 없었어요. 그러니까 약도 먹다가 말다가 했습니다. 생각나면 또 약 타러 가고….]

[김화자/C형 간염 20년 후 간암 발병 : (암 진단 받았을 때 어떠셨어요?) 올 것이 왔다 하면서도 살고 싶죠. 살고 싶기도 하고….]

C형 간염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간단한 건강검진을 통해 감염사실을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2007년엔 3만 6000여 명이었던 C형 간염 환자는 지난해에는 4만 1000명을 넘었습니다.

40대가 18%나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유수종/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피어싱이나 문신 같은 것들에 의해서도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 면도기나 주사침이나 칫솔, 손톱깎이 이런 개인 위생용구들을 돌려쓸 때에도 (옮을 수 있습니
다.)]

분당 서울대병원이 간암환자 480여 명을 대상으로 원인을 분석해 봤더니, C형 간염 바이러스가 24%로 알코올보다 두 배가 넘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20년간 잠복하다가 40%의 경우 간경화를 유발하고, 20%는 간암으로 발전됩니다.

하지만 1년 정도 치료를 받는다면 간경화와 간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김병호/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고, 두 번째로는 쓸데없는 건강식품이라든지 의사가 처방하지 않는 약을 함부로 드시는 것도 좋지 않고요.]

A형이나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의 경우 예방백신도 아직 없습니다.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입맛이 없고 구토증세를 자주 보일 경우 C형 간염에 감염됐는지 혈액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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