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선 요즘 기발한 소재, 또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제품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교하게 조각된 알파벳과 한자들.
연결된 고리 모양 등 갖가지 조각들.
이 것들은 모두 연필심 위에 새겨진 것들입니다.
글자 한 개를 조각하는데 2~3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조각가 야마자키 씨는 2년 전부터 이렇게 연필심에 글자를 새겨 팔기 시작했습니다.
알파벳 하나를 새기는 비용은 우리 돈 2만 원 정도.
복잡한 한자는 글자 당 15만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야마자키/조각가 : 선물로 이름을 새겨 달라거나 가게를 새로 열면서 가게 이름을 새겨 달라는 주문이 많습니다.]
야마자키 씨는 최근엔 세계 최초로 샤프심 조각에도 나섰습니다.
고급 매장이 밀집한 아오야마 거리에 위치한 가방 전문점입니다.
이곳에 진열된 가방들은 모두 검은 색 일색.
지금까지 버려져 왔던 폐 타이어의 튜브를 이용해 만든 것들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고무 튜브를 잘라낸 모양과 무늬에 따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방이 탄생하는 셈입니다.
[나카무라/'SEAL' 대표 :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가격은 3,40만 원대로 만만치 않지만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면서 싱가폴과 중국에도 진출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발상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