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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방송도 '개성 시대'…공연 따라 맞춤형

<앵커>

공연볼 때, 누군가의 휴대폰이 울리면 모두가 불편해지죠. 이걸 막기 위해 주최 측에선 항상 안내방송을 하는데, 요즘 이 안내방송도 공연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성악가 김선정 씨는 자신이 주역을 맡은 공연 개막을 앞두고 공연뿐 아니라 낭독 연습도 했습니다.

[김선정/메조 소프라노 : 땀 흘리며 노력한 성악가들이 펼치는 이변… 왜 자꾸 이변이라 그러지? 죄송합니다.]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지난 8월부터 예술가가 직접 녹음한 안내방송을 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페라 '카르멘'에서 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입니다. 가지고 계신 휴대전화의 전원은 반드시 꺼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진 공연에선 공연을 방해하는 전화벨 소리가 한 번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 공연장의 안내방송은 녹음이 아니라 라이브로 진행됩니다.

공연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날마다 달라지는 맞춤형입니다.

[환상 마임극 '속삭이는 벽' 안내방송 : 모두가 달콤하고 환상적인 꿈을 꾸는 시간, 휴대폰의 벨소리나 액정 불빛 때문에 악몽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지금 바로 꺼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로 6년째, 이젠 방송이 끝나면 박수가 나올 정도로 명물이 됐습니다.

[이선옥/LG아트센터 직원 :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멘트를 개발할 겁니다, 앞으로. 대본도 많고 소재도 많고요.]

[구일완/관객, 서울 흑석동 : 웃으면서, 혹시나 잊어버렸으면 핸드폰을 끌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주연 배우가 찍은 안내동영상이 공연 못지않게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간혹가다 핸드폰을 받는 분이 계시죠? 그러면 공연을 중지하고 다같이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적이고 비슷비슷한 내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성을 입은 공연장 안내방송이 단순한 안내에 그치지 않고 공연 보는 새로운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배문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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