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후 피임약을 밤이나 휴일에 병원에서도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시행하는 병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정부는 심야 시간이나 휴일에 병원에서도 사후 피임약을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밤 11시에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사후 피임약 처방받으러 왔거든요.]
하지만, 처방전을 줄 테니 약은 약국에 가서 사라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 : 저희 병원은 (조제가) 안되고요. 바깥에서 야간약국에서 사셔야 해요.]
다른 종합병원을 찾아가봤지만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병원 관계자 : 처방받아서 나가서 약을 사셔야 해요. (근처에 (약국)문 연 데가 있나요?) 아니요. 이쪽에는 없고요.]
응급의료정보센터에 전화를 걸어 약을 지어주는 병원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응급의료정보센터 : (병원 응급실에서는 조제를 받을 수가 없어요?) 네, 약국에서 구입 하셔야 합니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문을 연 약국은 서울을 통틀어 단 3곳뿐입니다.
정부는 당초 사후 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으로 바꾸려다 여론의 반발에 밀려 철회했습니다.
대신 마련한 보완책이 심야, 휴일의 병원 조제방안이었지만, 대책만 발표한 뒤 제대로 시행되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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