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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일대, 낚시쓰레기로 몸살…철새도 위협

<앵커>

방파제에서 펄떡거리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어 인기 많은 태안 천수만 일대가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근처에 철새 월동지도 있는데 낚싯줄에 낚싯바늘까지 널려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철 고등어 낚시로 유명한 천수만의 한 방파제입니다.

주말이면 수백 명의 낚시꾼이 몰려 북새통을 이룹니다.

하지만 낚시꾼들이 돌아간 자리는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만두와 컵라면에 음식을 해 먹은 조리기구까지 버렸습니다.

불을 피워 물고기를 구워먹은 뒤 이처럼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풀밭 위에는 미끼로 쓰고 버린 밑밥이 수북합니다.

치워도 그때뿐, 버리지 말라는 간판을 세워도 소용없습니다.

[공공근로주민 : 돌아서면 금방 있어요. 그렇게 수북하게 쌓여 있어요. 지금 며칠째인지 몰라요, 계속 나오는 거예요.]

지금까지 수거한 쓰레기만도 40kg들이 자루로 300여 개나 됩니다.

근처의 또 다른 방파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방파제 틈새에도 바다 위에도 쓰레기가 떠다닙니다.

[박경수/주민 : 쓰레기가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바다로 들어갔다, 육지로 나왔다가 그래서 바다가 오염되거든요.]

방파제에서 불과 30여km 떨어진 곳에는 철새 월동지가 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요즘 수많은 철새들이 떼 지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낚시꾼들이 버린 낚싯줄과 낚싯바늘은 철새들에게 치명적인 흉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영준/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 낚싯줄에 다리에 감겨 발가락이 잘려나가거나 낚싯바늘을 삼켜 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실제로 천수만 일대에서 낚시 쓰레기로 인해 해마다 적지 않은 철새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심과 함께 버린 낚시 쓰레기가 환경 오염은 물론 철새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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