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정치색 짙은 한 영화의 평점을 삭제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원칙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사이트 운영 실태,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월 개봉예정영화 '26년'입니다.
등장인물들이 1980년 광주학살의 주범을 단죄하는 프로젝트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아 만드는 제작두레 방식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이 영화의 네티즌 평점을 삭제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박 모 씨 : 1분도 안 됐는데 밑에 입력된 글들이 사라지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황당했고.]
네티즌들의 항의와 함께 순식간에 2천개 가까운 평점이 올라오자 비로소 삭제가 중단됐습니다.
왜 이런 소동이 벌어졌을까?
네이버 측은 미개봉 영화의 평점은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두 삭제하는 것이 사이트 운영 정책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당시 사이트를 살펴보면 '26년'과 같은 미공개 영화의 평점이 삭제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원칙에 충실하기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삭제가 이뤄진 겁니다.
'26년'의 경우엔 네티즌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삭제를 중단했습니다.
정책도, 운영도 '오락가락'한 겁니다.
[우승현/네이버 영화서비스팀장 : 미리 알았으면 미연에 바꿨을 텐데요, 그부분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긴급하게 삭제 조치를 중단하고 15일에 입력 로직을 변경하게 된거죠.]
네이버는 SBS가 취재를 시작한 직후 개봉 전 한국 영화에 대해선 원천적으로 평점을 올리는 게 불가능하도록 정책을 바꾸고 영화 페이지도 전면 수정했습니다.
여론의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포털 사이트.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국내 최대포털사이트의 위상에 걸맞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용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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