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직장일을 쉬는 아빠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휴직하는 엄마 숫자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하지만 아빠도 아이 돌볼 수 있어 이런 시대에서 아빠도 아이 돌봐야 해 하는 시대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일인데도 집에서 16개월 된 딸을 돌보는 유상진 씨.
아내에 이어 지난 7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유상진/육아휴직자 : 막상 시작하면 또 괜찮더라고요. 한 1,2주만 적응하면 아기 엄마 못지않게 잘합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남성 육아휴직자는 1351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늘었습니다.
육아 휴직급여가 처음 지급된 2001년엔 단 2명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김동현/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 사무관 : 남성육아 참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최근에 육아휴직급여가 정률제로 바뀌는 등 제도도 일부 보완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2.8%.
지난 해부터 휴직 급여가 기본급의 40%, 최대 100만 원으로 올랐지만 여기에만 기대기 어려운데다, 인사상 불이익이나 경력단절 걱정 때문에 휴직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송진재/직장인 : 육아휴직 갔다왔는데 너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채워져있으니까 너는 안나와도 된다 그런식으로 하는 부분도 있다고.]
육아는 남편이 아내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겁니다.
남성의 육아 참여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기업과 사회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